펠리시테는 콩고의 킨샤사에 사는 클럽 가수다. 병실에 있던 그녀는 아들의 수술비를 사기 당하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을 맞이한다. 또 다시 수술비 마련을 위해 동료들의 도움을 받아 십시일반으로 모금을 하는가 하면, 부잣집을 무작정 돌아다니며 돈을 구걸하기 위해 애를 쓴다. 네오리얼리즘 영화를 연상시키듯이 헬드 카메라로 찍은 콩고의 거리와 풍경은 흔들리는 그녀의 위태로움을 드러낸다. 카메라에 뼈아픈 현실만 담긴 것이 아니다. 고통스러운 장면들 사이로 등장하는 펠리시테의 노래는 삶의 애환과 가녀린 희망을 향한 마음을 간절하게 담고 있다. 이 영화의 노래는 아프리카의 문화적 공감의 표현이자 주인공의 마음을 대변하는 통로가 된다. 올해 베를린영화제 심사위원상을 수상한 이 작품은 한 여성의 삶을 통해 들여다보는 아프리카의 희망을 갈구하는 노래다. 하지만 간신히 돈을 마련한 그녀 앞에 들이닥친 현실은 끝내 다리를 잃고 마는 아들의 모습으로 맺어진다. 그래도 삶은 계속된다. 그녀의 노래가 결코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