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다른 인생의 시기에 놓여 있는 세 명의 여성들에 관한 이야기. 밀물과 썰물처럼 오가는 시간에 따라, 왔다가 떠나는 사랑에 따라, 그들의 자아 찾기 여행은 계속된다. 여덟 살 메이는 언니 징이 밴드의 아코디언 연주자 디에고와 키스하는 장면을 우연히 목격하면서 첫사랑의 쓴 맛을 본다. 다른 시공간에서는 릴리가 알츠하이머 병과 젊은 날의 덧없는 기억과 투쟁한다. HIV 바이러스에 감염된 릴리의 오랜 친구 옌이 자신의 삶을 포기한 채 망연자실하고 있을 때, 혼란에 빠져있던 십대 소녀 디에고는 점점 커지는 가슴을 동여맨다. 영화제 소개글. 2008 베를린국제영화제 파노라마 부문 공식 초청작. 2007년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최고의 퀴어 영화에게 수여되는 ‘테디상’을 수상한 를 감독한 제로 추의 최신작이며, 아시아 퀴어 영화가 세계적으로 주목을 끌고 있는 지금의 경향을 두드러지게 한 작품 중 한 편이기도 하다. 영화는 징, 디에고, 메이, 릴리라는 네 명의 레즈비언의 삶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엮으면서 이들이 자신의 진정한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을 따라간다. 첫 번째 에피소드. 시각장애인인 징은 여덟 살 난 동생 메이를 돌보며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디에고를 만나 사랑에 빠지지만, 메이 역시 디에고를 좋아하게 되면서 자매 사이의 오해와 갈등은 심해진다. 두 번째 에피소드. 애인 오션과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게이 친구인 옌과 위장결혼을 한 릴리. 나이를 먹어 오션은 세상을 떠난 지 오래지만 알츠하이머로 투병 중인 릴리는 오션이 살아 돌아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세 번째 에피소드. 시간은 또 다시 거슬러 올라가 디에고의 어린 시절. 젊은 날의 릴리가 어린 디에고와 우연히 만나게 된다. 시적인 영상미와 고전적인 멜로드라마가 잘 어울리는 작품이다.